나이들 수록 피곤하고 체력이 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 보세요 (넷플 다큐 추천)

정말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면서 피곤하고 체력이 딸리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노화의 한 과정이다 하고.
채식을 처음 했을 때는 완전 건강식으로 해서 컨디션도 좋고 고지혈증이나 콜레스테롤 등 안좋았던 수치들도 다 넘 좋았는데(현재 채식 10년차),
캐나다에 오니 채식 관련 상품이 정말 많아서 채식 천국이라 생각하고 마구 먹어댔어요(채식 치킨, 채식 버거 등등).
그랬더니 살도 찌고 건강도 안좋아지고.ㅠㅠ

그러다가 올해 친구가 추천해 줘서 The Game Changers라는 넷플릭스 다큐를 봤어요.
저도 채식은 하지만 워낙 단백질 얘기를 많이 들어서 두부나 콩으로라도 열심히 챙겨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한 때는 단백질 파우더나 계란으로도 열심히 챙겨 먹었어요.
그리고 이 넷플릭스 다큐도 그냥 흔히 나오는 아픈 사람들이 채식해서 건강해 졌다 뭐 그런 걸줄 알고 봤었어요.

그런데 정말 건강한 운동 선수들 데려다가 음식에 따라 피가 얼마나 탁해지는지, 그리고 신체 건강한 젊은 남성들이 먹는거에 따라 성적인 부분이 얼마나 바뀌는지(발기 횟수나 크기 등등) 신선한 연구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소방관들이 사망하는 원인 1위가 심장질환이라네요. 남성적인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육식을 많이 하는데 이 분들에게 채식을 시켜서 변화도 관찰하고.
운동 선수들이 고기 대신 채식을 하면서 성적이 좋아져서 올림픽가서 우승하는 것도 나오고.
무엇보다 단백질에 대한 맹신이 왜 생겼는지, 왜 우리가 단백질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지 등등 나와요.

저도 그래서 이거 보고 몇 달 건강식으로만 먹으며 운동을 해 봤는데, 머리도 맑아지고,
저보다 열살 스무살 어린 분들이랑 테니스도 1시간 넘게 쳐보고 했는데 지치지 않는 제 모습에 스스로 놀랐어요.
원래 달리기도 15-20분만 해도 너무 힘들었는데 한 시간을 뛰어도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정말 행복한 3개월을 보냈지만, 다시 튀김음식, 채식 패스트푸드, 라면 등에 손대면서 급 체력저하와 피곤함을 경험하고 있어요. ㅠㅠ

올 여름 정말 건강하게 보낸 게 자꾸 생각나서 주말에 다시 한번 이 다큐를 보면서 정신차려야 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저와 같은 상황에 있으신 분들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공유합니다.

The Game Changers | Official Trailer

6 Likes

저도 이거 작년에 봤는데 ㅋㅋ 거기 엄청 몸 좋으신 은퇴(?) 할아버지 나오시지 않나요? 정말 감탄을 하면서 본 ㅋㅋㅋ 피는 확실히 육류섭취를 줄이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네. ㅎㅎ 70세였나 엄청 몸 좋고 젊은 애들보다 체력도 좋고. ㅎㅎ
육류도 육류지만 확실히 가공식품이 안좋은 것 같아요. 채식도 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좋은데 자꾸 손이 가네요. ㅋㅋ

추천해주셔서 저도 주말에 봤는데요. 혹시 조던 피터슨이라고 아시나요?

소개해주신 다큐로 배운 것도 많고 100% 아니더라도 채식을 시도해볼까? 라는 생각을 심어준 반면에 단점을 굳이 꼽자면 plant-based 회사들 협찬 받고 제작한게 아닌가 할 정도로 채식만이 모든 답의 해법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주제 의식이 뚜렷한 다큐인 만큼 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요.

요즘 거의 컬트로 자리잡은 듯한 조던 피터슨 일가의 식생활이 있는데, 그건 오로지 고기만 먹는 것입니다. 조던 피터슨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토론토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친 교수이자 clinical doctor/임상 심리학자인데요. BBC에서 방송된 gender pay gap debate로 일약 스타가 되었죠… (물론 그 전부터 엄청 유명하긴 했지만) 피터슨의 딸이 선천적으로 몸이 아파 고생하던 중 고기만 먹고 병이 낫고, 이 딸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치유받았다 합니다(?). 아래 영상은 저도 보진 않았는데 관심 있으시면 혹시나… 꽤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절대 채식을 diminish하는건 아니고요. 사람마다 체질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웬만해서는 채식이 아주 잘 맞아서 채식주의를 하게 되면 좋겠지만요. 요즘 대중적으로 채식 열풍인데, 채식주의자 분들은 조던 피터슨과 그의 딸의 주장 을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3-4년 전만 해도, 베스트셀러 작가에 토론토 대학교 교수에 동의 하던 안하던 존경스런 부분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추종자들이 너무 많다 보니 살짝 무섭습니다 ㅋㅋ

1 Like

참고로 덧붙히자면 저도 본문에 언급하신 고지혈증, 콜레스트롤 등에 관해서 육류 섭취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채식이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다큐를 보면서 조던 피터슨 일가의 주장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고, @Fast_Sloth 님께서는 비건이신 것 같아서 이들에 대한 견해가 궁금해 여쭤봅니다.

@wassup 오오 정말 할말이 많은 주제에요!!
포스팅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요. ㅋㅋ
조던 피터슨 관련해서는 제가 2017년도에 캐나다에 온 뒤로 쭉 듣고는 있는데 워낙 거짓말도 많이 해서 저는 지금은 이 분에 대한 신뢰는 좀 없는 편이에요. :sweat_smile::sweat_smile:

암튼 채식에 대해서 새로운 글로 아래에 써볼게요.

오… 거짓말이라니 흥미진진하네요 ㅎㅎ 다음 포스트 기대됩니다!!

채식이 열풍이긴 하지만, 여전히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 비해 숫자가 훨씬 적어요. 그래서 고기를 포기하라는 것보다 Milkhaila같이 고기를 먹으면서 치유할 수 있다는 말에 끌리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해요.

저는 10년 전에 채식을 하기 전에는 고기를 매일 먹었었어요. 특히 갈비, 삼겹살, 스테이크, 치킨을 좋아해서, 혼자 살아도 매주 1-3번씩 치킨을 시켜 먹었더니, 나중에는 치킨 배달하시는 분이 제가 안시켰는데도 저희 건물에 들어오면 저희 집으로 오시는 실수를 하시기도 했어요. ㅋㅋ

그러다가 어느 날 친구랑 저희 집에서 치킨을 먹는데 친구가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닭이 원래 30년을 사는데 저희 때문에 30일 만에 죽임을 당해서 치킨요리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가 너무 충격적이라 다음날부터 찾아보니 Factory farm 등등 제가 전혀 모르던 세계가 있었어요. 저는 시골에서 자라서 부모님이 닭, 돼지, 소, 오리 등을 직접 키우시고 그걸 저희가 잡아먹기도 하고.ㅠㅠ 지금 생각하면. ㅠㅠ 이런 걸 보고자라서 좁은 곳에 가둬놓고 앉지도 못하게 하고 우유를 만들려고 계속 임신시켜서 피젓이 나오고. 이런건 정말 상상도 못한거라 동영상 보는데 너무 끔찍하더라구요.
그래서 엄청 찾아보고 바로 채식을 시작했는데,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처음엔 동물 복지때문에 채식을 시작했지만, 이런 저런 채식 책을 읽다가 건강에도 좋다고 하고, 실제로 채식한 뒤에 건강 검진을 했더니 그 전에 안좋았던 수치들이 다 좋아져서 정상이 된걸 보니 더 맹신(?)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Milkhaila가 말한 것처럼, 점심 먹고 나서 낮에는 무조건 졸린게 정상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여튼 그 당시에 주위에 채식하는 사람이 없어서 책이랑 동영상 같은 거 찾아서 보다 보니, 10년간 채식/건강 관련 책은 100권 이상, 동영상도 수십편 봤어요. 한국인 채식 모임, 외국인 채식 모임도 나가서 다양한 채식 경험담도 듣고요. 그래서 아마 제가 편향되어 있을 거에요. :sweat_smile:

“plant-based 회사들 협찬 받고 제작” → 요 부분은 저는 생각도 못했는데 사실이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어요. plant-based 회사들이 생기기 전에 쓰여진 채식 책들에도 다큐멘터리에서 언급한 것들이 이미 많이 나와서 전 @wassup 님이 생각한 쪽으로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봤네요. :sweat_smile: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워낙 농축산, 식품 업계가 로비가 심하다 보니. 요즘 plant-based meat관련 회사들이 더욱 더 고기 맛을 나게 하려는 거는 채식인보다는 육식인들을 위한 거거든요. 임파서블 버거 같은 건 정말 고기랑 너무 똑같아서, 채식으로 입맛이 변해 버린 저한테는 오히려 안맞고. 고기를 먹는 분들은 진짜 고기 같다고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채식이 모든 병을 다 고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혈관 관련 질병들에는 효과가 좋다고 생각해요. 고혈압, 당뇨 등등.
특히 아래 동영상들을 본 뒤에 그런 생각을 더 굳히게 됐어요. 이거 만든 PD님도 이거 촬영 후에 채식을 시작하셔서 2년 전까지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그 뒤로는 제가 한국 채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거의 안들어가서 모르겠네요.

목숨걸고 편식하다 1부-목숨걸고 편식하다

목숨걸고 편식하다 2부-편식으로 고혈압 잡기

목숨걸고 편식하다 3부-30일 편식 체험기

참, 저는 지금 비건은 아니고, 한국에서 건강이 제일 좋았을 때는 비건이었는데, 캐나다에 와서는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계란이랑 치즈는 먹고 있어요. 근데 계속 비건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시도는 자주 하고 있는데 한달 지나면 자꾸 치즈가 생각나서 ㅎㅎ

개인적으로는 채식이든 아니든 클린한 홀푸드 식단으로 소식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재료로 최소의 양념(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등)으로 소식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고기라도 불고기처럼 양념 많이 하거나 햄버거, 돈까스 등으로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그냥 스테이크로 구워서 소금간 살짝 해서 먹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고혈압 같이 혈관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는 건강한 채식을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요.

채식을 해도 지난 몇 년간의 저처럼 가공된 채식 요리(콩고기, 비건 머핀, 라면, 과자, 비건 아이스크림 등등)를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는 안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올 초에 피검사했는데 다 깨끗하다고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캐나다 와서 너무 마구 먹고 살도 10킬로나 쪄서 걱정했거든요. ㅎㅎ 비타민 D만 부족하다고 나와서 영양제로 먹고 있어요.
고기를 먹더라도 Mikhaila Peterson가 말한 것처럼 다른 양념 없이 소금이랑 후추 정도만 약간 쳐서 먹는게 채식 치킨 버거+감자튀김을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에요. Mikhaila가 고기랑 소금, 물만 먹는다고.
근데 저렇게 야채 없이 고기만 먹어서 10년, 30년 계속 해도 정말 문제가 없는지는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몇 달 전에 들은 팟캐스트에 나온 의사 말로는 몇 년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안좋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장에는 미세 영양소가 필요한데, 고기랑 단백질만 먹으면 이런게 보충이 안돼서 몇 년은 괜찮지만 더 길게 하면 몸에 안좋다는 내용이었어요.

Milkhaila가 autoimmune 질환이 있다고 하는데 저희 가족 중에도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사람이 2명 있어서 저도 네이버 카페 등등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알아보기도 했었어요.
자가면역 질환의 특성 중 하나가 딱히 완치가 없고 그냥 호전되면 증상이 안나타나는 휴지기(관해기가 10년-20년돼서 완치됐다고 생각하기도)가 있는 정도라.
자가면역 질환 있는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안과 우울이 많더라구요. 사람이 몸이 아프면 우울해지잖아요. 게다가 이건 완치는 없다고 하고 언제 증상이 재발할 지 모르니.
저희 가족 중에도 Milkahaila처럼 상태가 좋았는데 임신하고 나서 안좋아진 경우도 있었어요. 의사 말로는 아무래도 아이가 있으니 영양분도 그렇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안좋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다행히 애기 낳고 나서 약먹고 치료 받으니 다시 관해기로 가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더라구요.

근데 정말 말씀하신 대로 이게 사람마다 체질마다 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완전 채식해서 자가면역 질환이 좋아졌다고 하고 Mikhaila처럼 고기만 먹어서 자가면역 질환이 좋아졌다고 하고.

아래 다큐 찍은 분이 완전 채식으로 좋아졌다고 하는 케이스 (이 분도 추종자 많아진거 같더라구요. 2편에서는 전세계 돌며 강연해서 한국에도 갔었더라구요)
이분이 자동차로 미국을 횡단하며 사람들 인터뷰하는데 정말 고기 먹고 심장병으로 50세에 일찍 죽더라도 고기 포기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오고. ㅎㅎ 저도 사실 이만큼 고기를 좋아하던 사람이라 뭐라 할 수 없어요. ㅋㅋ 아침부터 삼겹살 구워먹고, 고향 집에 내려가면서 미리 전화해서 집에 고기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면 내려가는 2시간 동안 사다 놓으라고 할 정도였으니.

Fat, Sick and Nearly Dead

이런 쪽 질병이 있으신 분들은 글루틴이랑 설탕이 안좋은 건 맞는 것 같아요. 증상이 호전된 사람들 보면 이 두 개를 끊은 사람이 많더라구요.
라면만 몇 십년 먹었는데 건강하다고 TV에 나오시는 어르신도 있고, 제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대학때까지 거의 매일 라면 먹었는데 결국 대학때 응급실 실려갔어요. 의사가 라면 먹지 말라고.ㅡㅡ; 정말 상황에 따라 다 다른 거라.

이런 예외들은 있지만, 그래도 건강한 채식을 하면 전반적으로는 육식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최소 한 두달은 본인에게 맞는지 시도해 보고 컨디션을 체크해 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뭐 있으면 일단 해보는 스타일이라, 채식 시작하고 1-2년 뒤에 생채식이 좋다고 해서 30일 좀 넘게 해봤는데, 3주차부터 효과가 나타났었어요(처음에 동물때문에 시작했지만, 몸이 좋아지니까 점점 건강에 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회사 동료가 요새 갑자기 왜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냐고 무슨 약 먹냐고 계속 물어봐서, 뭔가 실험 중인데 성공하면 알려주겠다고 했더니, 계속 메신저로 빨리 알려달라고 괴롭혀서(일을 못할 정도로 계속 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그냥 생채식 중이고 3주차에 접어들었다고 알려줬어요. 불린 현미랑 다양한 야채랑 과일만 먹고 있다고.

이 동료는 그 당시 20대 후반인가 30대 초반 남자였는데, 매일 닭가슴살 먹으면서 최소 주 5회 헬스해서 근육도 큰 동료였어요. 근데 제 컨디션 보고 그날 바로 도서관 가서 생채식 책 빌려보더니 다음날부터 해서 40일 넘게 고기 싹 끊고 생채식을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도 7-8년 넘게 채식을 하며 여전히 거의 매일 헬스를 하고 있어요. 아내도 제가 알려준 채식 모임에 나갔다가 만나서 결혼했다고 하더라구요.
이 친구가 이렇게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은 전에 하던 대로 계속 했는데, 1-2년 지나서 갑자기 회춘한 것처럼 너무 피부도 좋아지고 얼굴도 더 어려보이고. 그래서 다른 동료들도 채식의 힘이냐며 몇 몇이 시도를 했는데 대부분은 좀 하다가 말았어요. ㅎㅎ 2명 정도가 꽤 지속하다가 말았구요. 한국은 외식도 많이 하고 회식도 많이 하고 해서 꾸준히 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입맛을 바꾸는게 쉽지도 않구요.
어떤 동료는 건강 검진 후에 대부분 항목이 노랑불(한국은 상태가 좋으면 초록불, 안좋으면 빨강, 중간이 노랑. 이렇게 건강검진표에 나오는 병원들이 있어요)이었는데, 제꺼는 다 초록색이었는데, 제꺼 보시더니 그날 바로 회사 건물에 있는 마트에 내려가서 과일이랑 야채 사더라구요. 그 분이 저보다 훨씬 마른 몸이고 겉으로보면 더 건강한 체형이라 충격 받으신거 같더라구요.

아래 Fed Up 다큐멘터리 보면 우리가 어려서부터 단맛에 길들여져서 정말 바꾸기 힘들다고 나와요.
분유에서부터 길들여져서.
전 개인적으로 Fed Up도 좋았어요. 식품 회사들의 파워가 얼마나 센지 볼 수 있었어요.
미쉘 오바마도 결국 굴복했더라구요. 예전에 봐서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빌 클린턴 인터뷰도 나오고, 왜 정책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지 나왔던거 같아요.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 10대 아이들이 나오는데 학교에서는 피자, 감자 튀김, 샐러드 같은게 나오는데 당연히 아이들한테는 피자를 거부할 만한 의지를 기대하면 안되는데. 저도 채식을 오래 했지만, 이런 다큐나 책을 주기적으로 보는 이유가 채식이 좋고 맛있는건 경험해서도 알지만, 이 세상엔 자극적인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제 의지만으로는 힘들더라구요. 건강한 채식을 하고 싶은데 자꾸 정크 채식으로 가게 되니. ㅠㅠ 최근엔 친구가 KFC 채식 치킨 샌드위치가 맛있다고 해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틀 연속 먹고 그 담주에 또 가서 먹었네요.

Fed Up (2014)

결론은, "채식을 할거면 건강한 채식을 해야 한다"입니다!
영양소 골고루 섭취하고 가공 식품을 멀리하는 건강식을 하면 육류나 유제품을 먹는 것보다 전반적으로는 더 건강한 것 같아요. 늘 예외는 있지만, 예외에 집중하는 것보다 전반적인 비율을 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전 위에 Fat, Sick and Nearly Dead에 나온 분처럼 야채 주스로만 한두달 먹는 극단적인 방법도 지속가능성이 없어보여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딱히 어디 아픈게 아니면 그냥 고기를 딱 끊기보다는 횟수를 줄이고 먹는 방법을 바꾸는게 낫지 않나 싶어요. 튀긴 치킨보다는 삶은 치킨, 뭐 이런식으로요.

여튼 이 참에 저도 다시 건강한 채식 몇 달 해보고 후기 공유할게요.
오늘 낮에도 비욘드 미트랑 야채 구워서 쌈밥 해먹었는데, 이런 가공 식품을 좀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난 두달간 라면도 많이 먹었는데, 이런 식품들은 한번 먹으면 자꾸 땡기더라구요. 아무래도 자극적이어서 그런지.ㅡㅡ;
예상대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sweat_smile:

2 Likes

슬라보예 지젝이랑 조던 피터슨이 디베이트하는거 어떤 사람이 흉내내서 하는데 정말 비슷해서 웃겨요.

1 Like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Mikhaila도 채식할 때는 비건 머핀 같은 것도 먹곤 했는데, 그 이후에는 고기, 소금, 물. 딱 이 세가지만 먹고 외식도 안하고 식품첨가물이나 가공식품을 안먹은 효과가 큰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이거 따라한 사람들도 그 전에는 건강한 채식이나 건강한 식생활보다는 이런 저런 식품첨가물이나 가공식품, 밀가루 등을 먹는 생활을 하다가 그런걸 딱 끊어서 좋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런 채식 다큐보고 따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건강한 채식을 따라해서 치유되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런 분들도 밀가루나 다른 가공식품, 식품첨가물을 피하는게 일반적이라.

과자도 오레오 같은 건 비건인데, 비건이라고 오레오 많이 먹으면 안좋잖아요. 그래서 채식이다 좋다 육식이다 좋다 말이 많지만, 가공식품을 피하는게 제일 최선 같아요.
알지만 실천하는 건 또 별개인 거 같아요. ㅋㅋ

아플 때는 건강이 최고야 하면서 건강에 신경쓰다가 다 나으면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그래서 아예 몸에 안좋은 것들은 안팔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오랜만에 목숨걸고 편식하다 전 편을 다시 다 봤네요. 2배속으로 해서.ㅋㅋ
역시 다시 예전에 했던 대로 현미 채식으로 건강한 채식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채식한 뒤로는 계속 현미를 먹고 있기는 해요.
한국에서 현미자연식물식을 했을 때는 건강이랑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영어 모임 두군데에서 현미 채식에 대해 발표할 정도로 열성적인 현미 채식 팬이었어요. ㅎㅎ

목숨걸고 편식하다에서 황성수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프기 전에 미리 미리 예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 여름에 치즈, 계란도 끊고 건강한 비건 생활 했을 때 기분을 생각하며 라면 같은 것부터 끊어야 겠어요.

ㅋㅋ 이 에피소드 넘 재밌는 ㅋㅋㅋ

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알던 애가 조던 피터슨 광팬을 넘어선 거의 추종자였는데요… 고기가 좋다고 아침부터 베이컨 구워먹고 삼시 세끼 진짜 고기 없으면 밥을 안먹는… 더 충격적인건 얘가 의대생이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베이컨은 가공 식품인데 어카지? ㅋㅋㅋ)

그리고 제 친구 중에 고기만 먹는 집안이 있어요… 진짜 뻥 안치고 애가 음식에 채소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정말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토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양념 범벅된 채소는 목으로 넘길 수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선호하진 않음.) 너무 신기해서 좀 더 물어봤는데 대대손손 집안 전체가 다 그렇다고;; 자기는 애기 때부터 고기만 먹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수나 빵, 밥은 또 먹어요 (싱가폴 애임). 채소 특유의 향(?) 이 토나온데요. 근데 날씬하고 건강에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고… 정말 너무 신기한 육식인간…

왜 그렇잖아여 몽골 사람들은 육식만 한다 그러고… 우스갯소리로 어떤 몽골 사람이 한국 사람들이 채소쌈 먹는거 보고 왜 말 음식을 먹냐고? ㅋㅋㅋㅋ

저는 9월 한 달 100% 육류 끊고 (소, 돼지, 닭) 10월에는 부모님집 댁 가서 소고기 한번 꿔먹고, 육개장 한번 먹고 돼지고기 넣은 김치 만두 먹은게 끝이었는데 생각보다 전혀 힘들지 않았고, 토론토 돌아와서는 11월 달에 주말에 외식할 때 친구랑 셰어할 때 먹게되는 정도? 지금까지는 컨디션 아주 좋은데 롱텀으로 물론 더 봐야겠져. 저 아시는 분이 채식 시작하셨다가 건강에 이상이 생기셨었는데 이거 진짜 사람 체질따라 케바케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하신 것처럼 닭 수명이 30년인데 사람들 때문에 30일 산다, 사람들이 우유 먹는 것 때문에 송아지는 어미 젖도 못먹고 엄마랑 떨어져 지내야한다, 등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는 모두 일단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인간은 결국 잡식이라 생각하지만 우선 고기를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현대 사회 문화에서 조금은 의식적으로 벗어나서 최대한 채식을 시도해보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기한테 맞는 식습관을 찾아 믹스 앤 매치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네여.

1 Like

네. ㅋㅋ 문제는 의대에서 영양 교육같은 것도 잘 안해서. ㅎㅎ
지금은 모르겠지만, 전에는 미국에서 의대 다니는 동안 영양 관련 수업은 2시간인가 밖에 안됐는데, 한국도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목숨걸고 편식하다에 나온 에피소드 중에 하나도, 의사들도 계속 고기집에서 회식을 해서 황성수 박사님이 이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거기에 나온 한 의사도 몸 안좋아서 채식했다가 또 괜찮아지니 다시 고기 먹는다고 ㅋ 이 맛있는 걸 왜 못먹게 하냐며.
글구 다른 의사 한명은 몸이 안좋아서 채식시작했는데 집안 식구들부터 안 도와준다고 하소연하더라구요.

맞아요. 채식한 뒤로 아프다는 사람도 있고, 평생 담배펴도 괜찮은 사람, 야채 안먹고 고기만 먹어도 괜찮은 사람 다양해요. ㅎㅎ

채식 얘기 나오면 단백질은 어떻게 섭취하냐. 몽골인은 고기만 먹고 산다 늘 나오는 얘기이긴 한데,

몽골인 사망 원인 1위도 심혈관 질환이라고 하네요. 기대 수명도 낮은 편이라고.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의료 기술 같은 것 때문에 기대 수명이 낮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새는 한국도 웬만한건 정말 다 고쳐서 오래 살잖아요. 정말 뭐가 맞는 말인지 알기 쉽지 않네요. ㅎㅎ

퍼옴: 유기농 방목 고기 먹는 에스키모인과 몽골인은 건강하다? 진짜 건강할까?

아래 영상에도 나오는데 채식은 시작했지만, 건강에 안좋은 채식을 해서 몸이 더 안좋아진 사례도 나와요.
채식라면에 야채 듬뿍 넣고 끓여 먹고. 본인은 채식이면 가공식품도 다 좋은 줄 알고 먹었다네요.

좋은 뜻으로 시작한 채식,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1 Like

맞아요 이게 정말 복합적인 문제같아요… 찐 유목생활 하시는 분들은 정말 의료적인 문제 때문에 기대 수명이 낮을 수도 있고… 제가 듣기로는 파키스탄 수명이 엄청 낮다는데 (지금 찾아보니 파키스탄은 67, 캐나다는 82, 한국은 83, 일본이 84… 장수국가 일본이랑 한국이랑 1년밖에 차이 안나네요!) 인도(69.99)랑 파키스탄 그 쪽이 제가 알기로 채식주의자들 엄청 많거든요. 진짜 건강 + 기대수명은 케바케에 너무 복합적인 문제같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 동의하는 바는 채소 많이 + 해산물 적당히 + 고기 조금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몸이 받아준다면, 조금 더 채식을 늘릴 수 있다면 좋고요 ㅎㅎ

올려주신 영상이 많아서 이번 주 밥반찬은 다 준비됐네요 ㅋㅋㅋㅋ

1 Like

네 맞아요. 유전자도 있고 의료도 있고.

저는 무엇보다 소식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ㅎㅎ
장수마을 찾아가면 정말 다들 소식하더라구요.ㅋ
오키나와 보니까 할머니, 부모 세대는 가공식품 안먹고 소식해서 세계적인 장수마을이었는데,
젊은 세대들은 패스트푸드를 너무 많이 먹어서, 햄버거 두 개씩 먹고 ㅎㅎ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같은게 엄청 늘었다네요.

저희 엄마가 최근에 한국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하셨는데, 인공 디스크로 교체하는 수술.
의사 말로는 예전에 이런 경우는 거의 누워 있다가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근데 지금은 기술이 좋아서 인공 디스크로 교체하고 빠르면 하루 이틀만에 걷고, 오래 걸려도 1-2주면 다 걷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의사가 사람마다 나이들면서 안좋은 부위는 다 다르지만, 다들 이렇게 고쳐가며 살아서 100세 시대가 되는거라며.

2 Likes

저도 이 도큐멘터리 작년에 봤어요! 저는 야채를 엄청 좋아하는데 채식은 사실 엄두가 안나서 시도할 생각도 못했어요- 대신 평소 신경써서 식사할때 야채 비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저도 불량식품/정제식품 피하고 뭐든 홀푸드로 소식하는게 제일 좋은거같긴해요 전 제일 큰 문제가 식탐(?)이라서 그걸로 탈나곤 하는데 반성하고 며칠 소식하면 몸 컨디션이 진짜 좋아져요 ! 전 건강한 맛도 좋아해서 야채에 올리브오일 소금후추마늘만 뿌려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문제는 자극적인 맛도 좋아해요… 먹으면 몸에 안좋은게 확 느껴지는데도 끊을수없ㅇ… ㅠㅠ
완전한 채식보다는 저에게는 그나마 좀 sustainable 하게 할수있는 식단은 Mediterranean 같아요 고기줄이고 해산물이랑 야채 통곡물 많이먹는 ! 할튼 좋은 자료 공유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공유해주신 영상 다봐야겠어요

2 Likes

이거 완전! 지중해식이 채소 많이, 해산물 적당히 고기 조금이잖아요. 요즘같이 오염된 세상에 해산물도 논란이 많긴 하지만 ㅇ_ㅠ

저희 엄마가 15년 전에 한번 크게 아프시고 이후 정말 이쪽으로 엄청 파셨어요. 이쪽으로 학교를 다니거나 그러신건 아니지만 진짜 영양학 박사 내두를 정도로 이쪽에 관심이 많으시고 지식도 상당하신데 저한테 지중해식으로 먹으라고 항상 그러십니다 ㅋㅋㅋ

불량식품 가공식품 먹지 않고, 로컬 식품을 간단하게 조리해서 소식하는게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자극적인 음식은 한번 중독되면 끊기가 힘들어서 (설탕 중독은 코카인 등 심각한 마약류 중독보다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냥 시작을 안하는게 답인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언제나 건강한 집밥 해먹으려면 부지런해야하겠죠… ㅠㅠㅋㅋㅋ

아이고 어머니 괜찮으신지 ㅠㅠ

요즘은 정말 고칠 수 있는게(?) 많다보니 오히려 옛날 시대보다 건강할 떄 건강 유지해서 아예 안아프거나 고쳐도 회복 금방 되는 몸을 만드는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아픈데 병은 계속 고치고… 근데 내 몸은 예전같지 않고… 죽지도 못하고 삐걱 삐걱 삶을 100살까지 연명하면 좀 슬플 것 같아여 ㅠㅠㅠㅋㅋㅋ

제가 4년 전 영국에 있을 때 이 문제가 굉장한 사회적 이슈였어서 기억하는데 지금 구글에 찾아보니 첫번째로 등장하는 링크가 역시나 4년 전 영국 연구네요.

1 Like

제가 작은 공이 아닌 큰 공을 쏘아올린듯…ㅋㅋ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는 조던 피터슨은 아주 깊게는 모르고 그냥 소식만 아는 정도?의 사람인데 저보다 더 잘아시는 것 같아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미카일라는 아무래도 고기만 먹어서 병이 나았다기보다 고기+소금으로 간단하게 먹고 가공식품을 끊은게 답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딱 둘만 놓고 보자면 전반적으로 채식이 육식보다 건강하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