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Combinator 와이 콤비네이터 합격 썰 (합격 후 10월부터 12월 간의 기록)

안녕하세요 Kanadian 커뮤니티 여러분,

여기 스타트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다음 주 와이 콤비네이터의 윈터 배치를 시작하기 앞서, 합격했던 지난 10월 부터 지금까지 많이 질문 받았던 부분만 추려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스타트업 투자유치나 accelerator에 관심 있는 분들 계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computer: 소개:

저희 팀(저와 다른 Co-founder 겸 CEO 한 명)은 지난 10월 실리콘 밸리 Y Combinator에 합격,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의 batch 참가 예정입니다. 저는 현재 토론토에서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 CTO 겸 창Co-founde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저와 함께 약 8년 정도 일한 사람인데, 저희 전전 회사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 회사가 2018년 exit 하면서 저희를 acquire한 회사에서 함께 4년 일하다 같이 나와, 지금 또 다른 스타트업을 시작한거죠.

:computer: 와이 콤비네이터 지원 계기:

원래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펀딩 관심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네고와 여러 소개 미팅 와중, 마침 와이 콤비네이터 어플라이하는 기간이라 해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준비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준비 기간은 이틀이었습니다.

:computer: 와이 콤비네이터 인터뷰 과정:

인터뷰 과정은 별다를건 없었고, 저희를 인터뷰한 사람은 마이클 사이벨 Michael Siebel, 현재 와이 콤비네이터 CEO인데 그 분과 10분 동안 인터뷰 시간을 갖습니다. 마이클은 그 짧은 시간 안에 저희 팀이 마켓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싶어했고요. 시장에 대한 얼마나 많은 이해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의 비전이 있고, 또 회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마켓이 커질 것인가에 대한 level of awareness, 즉 저희 팀의 product market fit 이해도가 어떤지 판단하고 싶어 했습니다.

:computer: 10분 동안의 엄청난 압박 면접(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10분 안에 회사의 창업 이유와 성공 이유를 설명해야 하다보니. 칼같이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하는게 직업인 사람이고, 수 천 회사에 투자한 사람이다보니 보통 질문들이 아니었습니다. 마이클이 저희를 긍정적으로 봤던 이유는 아무래도 예전 exit 경험이 있다보니 짧은 기간 동안 마켓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 그 안에서 제품 포지셔닝과 어떻게 제품을 팔아야 할 것인지를 비교적 잘 알았던게 어필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모르는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게 플러스인 것 같습니다.

:computer: 기억에 남는 질문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저희 제품은 enterprise 솔루션이다보니 지원 기능이 꽤 많은데요. 도대체 이 중에 제품 코어가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우리도 처음엔 코어 피쳐로 시작을 했는데, 고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기능 저 기능 무엇이 코어인지 말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마이클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엄청 했습니다. 여기 있는 기능이 모두 다 중요한가? 팔려고 하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Confusing하다고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 때 저희가 대답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중 실제로 딜이 성사되는 기능과 사람들이 현재 각자 기능들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니, 그 때서야 마이클이 이해, 납득하고 만족해 했습니다.

:computer: 인터뷰 팁이 있다면?:

와이 콤비네이터와의 인터뷰는 제품에 포커스를 두면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잘 되게 되있는 방식입니다. 굳이 팁을 드리자면, 인터뷰 전에 와이 콤비네이터가 어떤 부류 회사를 억셉트 하는지에 대한 폴 그래험(Paul Graham)의 에세이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제일 중요한건 와이 콤비네이트가 원할 것 같은 답이 아닌, 여태까지 회사를 꾸리고 제품을 만들고 팔면서 배운 점과 앞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명료하게 본인이 파악하고 그걸 설명하고 그걸 설득력있게 말할 수 있는게 중요합니다.

:computer: 배치 시작 전에 동기들을 모아놓고 킥 오프 콜(Kick-off Call)이 있었다는데?:

10월 말인가, 11월에 같은 배치 내 팀들과 인사 나누는 정도를 했구요. 네트워킹 이벤트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와이 콤비네이터는 네트워킹에 시간과 에너지 쏟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잘 되면 알아서 자연스레 인맥들이 따라온다고고요. “You will learn that the more successful you are, the more people will help you for free.”

아직 배치 시작도 전이지만 지금까지 도움이 되었던건, 와이 콤비네이터에서 지원하는 창업에 필요한 자료들과 와이 콤비네이터 멤버/alumni들만 접근할 수 있는 완전 기밀 투자자 데이터 베이스였습니다. 거기 들어가면 각 투자자들에 대한 리뷰가 구글 리뷰처럼 써져있고 어떤 투자자들이 좋은지, 또 같이 일하기 힘든 투자자들인지가 나옵니다. 또, 회사 초창기엔 부담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비용을 와이 콤비네이터를 통해 할인 받아 쓸 수 있습니다. 최대 90%, 심지어 100%까지 세일(무료!)로 제공됩니다.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웹서비스 등 서버 돌리는데 꼭 필요한 US$10만 크레딧도 각각 지원해줍니다 (구글 10만 달러, 아마존 10만 달러로 총 20만 달러.)

:computer: 와이 콤비네어터 합격 전후 투자자들과의 관계가 바뀐다는데?:

전후로 확실히 많이 바뀝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갑을관계가 뒤집어진다고 할까요… 와이 콤비네이터에 들어가기 전, 저희가 대부분에 경우 먼저 투자자들에게 어필해야 했던 것에 반해, 지금은 유명 투자자들도 먼저 러브콜을 보내옵니다. 와이 콤비네이터 합격 전까지 저희에게 100% 확신이 없던 투자자들에 경우, 와이 콤비네이터 들어간 직후 투자 하고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저희에게 연락하는 투자자들의 티어가 상향조정이 되었습니다.

:computer: 와이 콤비네이터 멘토쉽은 어떤가?:

와이 콤비네이터는 클리어 하고 간단하게, 하지만 많은 어드바이스를 줍니다. 언제든지 메세지를 보내면 파트너들 중 두, 세 명이 10분 안에 상황별 심플하고 도움이 되는 답변을 줍니다. 그리고 와이 콤비네이터 내 자료들, LEARNING MATERIAL들이 많은데, 렉쳐라던가의 그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지금까지 읽은 스타트업책들 보다 거기 포스트 읽는게 더 도움이되었습니다.

:computer: 와이 콤비네이터 합격 전후로 팀에 달라진 점은?:

일단 갑자기 저희 팀에 조인하고 싶어히는 사람들이 많아졌네요 ㅎㅎ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모티베이션 레벨이 많이 올라갔다고 느낍니다.

혹시나 질문 있으시면 제가 바로 바로 체크는 못해도 댓글 달아드리도록 노력할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2년 좋은 일만 함께하세요! :slight_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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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한 고급 정보인데 나눠주셔서 무한 감사드립니다!! 대박나세요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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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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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런 글을 읽는 것 만으로 벅찼네요 :clap: :cl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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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완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화이팅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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