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H마트 갔다가 깜짝 놀랐네여. 깻잎이 무려 $4.99! 한국에서 물건너 오는 제품이라 원래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는데, $3.99에서 25%가 올라버린거죠. 깻잎 나가야하는 음식점 사장님들 정말 괴로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ㅜㅜ (우리의 미래는 셀프 농사다!)
저는 마라 기름도 항상 쟁여두는데, 작년 하반기 $2.99였던 소스가 올 1월 해 바뀌자마자 $3.49 → 오늘 동일 제품 $4.49로 탈바꿈한걸 보고 정말이지 오늘도 다시 한번, 웬만하면 자급자족하겠다고 다짐합니다 ㅋㅋ
저는 지금까지 여러 채소들을 키워보고 또 식료품들을 만들어 봤는데요.
가성비로 따지자면 상추/깻잎/바질(타이 & 이탈리안)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속도 별 다섯개, 활용도 별 10개, 난이도 별 0개 (흙이랑 물만 주면 알아서 잘 자람)
키우기 가장 빡친 채소는 dill이었습니다. 이건 성공한 적이 없고여.
파는 제 경험상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차라리 사먹는게 낫지만, 빨리 무르고 또 꼭 필요할 땐 없기 때문에 화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
콩나물과 숙주는 좀 귀찮은데 그래도 부지런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두부, 코티지 치즈, 버섯 및 뿌리채소(당근, 감자 등)은 아직까지 그냥 사먹는게 낫습니다.
씨 발아 시키기 까지 (띄어쓰기 엄수 )
저는 aerogarden이라는 수경재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 구입했고요, 여기서 깻잎과 상추, 바질 등을 쑥쑥 키워서 더 크게 키우고 싶으면 화분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확실히 흙에서 씨를 발아시키는 것보다 새싹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최근엔 제가 사용하는 모델보다 더 미니멀리스틱한 예쁜 디자인들이 나오고 있으며,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종종 세일을 많이 합니다.
장점:
- 씨앗 발아 속도가 빠르다 (바질 등 진짜 빠른 애들의 경우 3-4일만에 발아 )
- 밤에 전등으로 쓸 수 있다…
단점:
- 작정하고 키우는게 아니라면 전기세가 더 많이 들 수 있다.
- 에어로가든 키트가 비싸다 (이점 후술)
에어로가든 키트
에어로가든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단 기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씨앗 판매에 있습니다. 에어로가든 수경재배기에 크기가 맞는 스펀지 흙과 씨앗 세트, 그리고 영양제를 판매함으로 안정적인 수익은 얻는거죠.
문제는 이게 좀 비쌉니다.
유통업체와 씨앗 종류, 갯수에 따라 다르나 보통 이런 패키지를 20불 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이게 $19.99였는데… 인플레 진짜 ㅠㅠ)
이게 비싸서 속속들이 아래와 같은 리필 키트가 성행했는데요. 이런 짭들을 잡아내기 위해, 에어로가든이 직접 리필 키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수경재배기에 포함된 씨앗 패키지의 플라스틱 뚜껑과 흙 받침대를 버리지 마시고 잘 가지고 계시다가, 위와 같은 리필 키트를 구매해서 쓰시면 됩니다. 솔직히 저 흙도 그냥 만들 수 있는거 아닐까… 해서 셀프로 흙제작(?)하실 분들도 한번 시도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안해봤습니다.)
참고로 영양제도 따로 구입 가능합니다.
마트에서 모종 사서 옮겨 키우기
갤러리아, H마트 등 한인 마트는 물론이요 로블로, 메트로에서도 많이 보이쥬? 상추, 깻잎, 바질, 각종 허브 등의 모종을 사서 큰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저는 Farm Boy에서 작년 여름에 작은 바질 모종을 구입했는데요. 경악스럽게도 아직까지 살아있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꽃이 피면, 씨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ㅋㅋ 그럼 에어로가든기로 고고, 화분 옮기기 반복의 반복.
현재 미이라가 된 바질인데 맛과 향은 같습니다. 영양소가 같은지는 머르겠네여 ㅋㅋㅋㅋㅋㅋㅋ 잎은 많이 좀 많이 작아졌어요. 물을 많이 줘야 합니다.
얘들은 파인데 물 일주일간 안 줘도 쑥쑥 잘 자랍니다. 그냥 파뿌리 부분을 흙에다 꽂아주기만 하면 완송. 난이도는 엄청 쉬운데 제가 원하는 크기(?) 길이(?)까지 도달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용.
저는 이 정도까지 해봤고용. 달리 키우시는/추천하시는 채소나 방법 있으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