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요정의 달 12월: 생선구이 전용으로 구매한 미니오븐 리뷰 🐟

위 사진은 장난입니다.

<< 저는 서론 빌드업이 항상 길기 때문에 ㅋㅋ 관심 없으신 분들은 맨 밑 :point_right:만 읽으셔도 됩니당. >>

미세먼지, 암 유발 연기는 둘째치고, 우선 등푸른 생선 냄새는 너무 지독하죠… 구울 때야 맛있는 냄새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다 먹고난 뒤 오븐이든, 생선을 올려 구운 후라이팬이던 닦으려면 정말 비린내와의 전쟁인데요 ㅠㅠ

그래서 오랜 시간 생선구이용 미니오븐~ 미니오븐 노래를 부르다가 소비요정이 강림하셔서 이번에 질렀습니다.

여러 브랜드와 성능, 그리고 가격대(제일 중요 ㅋㅋ)를 비교해보았을 때, Black & Decker의 컨벤션 기능이 탑재된 미니오븐이 가장 내가 원하는 바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저는 냉동 피자를 구울 것도 아니며, 토스트를 구울 생각도 아니어서 생선만 잘 구워진다면 OK였지만, 냉동 피자도, 토스터도 모두 잘 구워진다고 하네요. 심지어 토스트 6개 한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함.

사실 TMI는 ㅋㅋㅋ 제가 여러 브랜드를 놓고 전전긍긍(?)할 때 ㅋㅋㅋㅋ 누가 저보고 통역 알바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서 하게 됐는데 그게 블랙앤데커와의 미팅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미팅을 통해 저는 블랙앤데커가 얼마나 역사가 깊고, 혁신적이며 미국의 미래를 이끄는 기업인지를 배우게 되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날 받은 통역비로 이 미니오븐을 구매하게 된 것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앤데커… 나사 우주선에도 부품 납품하고 미국 자동차 OEM에 다 납품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가정용 가전제품만 만드는 중저가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게다가 마침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50% 할인 중($54.99)이었던지라, 더는 기웃 기웃 망설이지 않고 블랙앤데커를 선택했습니다. 이 오븐을 구매해 만일 제가 더욱 생선을 많이 먹게 되고, 오메가 3를 섭취할 수 있고,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면 이 소비는 소비가 아닌 탁월한 투자임에 분명한 것이죠.

우선 본가 부모님께서 제게 싸보내신 간 안한 생고등어가 하나 있었기 떄문에 (참고로 이건 부모님이 레몽이 먹이라고 보내주신거… 나 먹으라고 보내주신 고등어 아님 ㅠㅠ) 그걸 구워보기로 했습니다.

두근 두근한 언박싱의 시간

레몽이가 새로운 박스를(을) 득템했다!

뭔가 건질게 있나 싶어 설명서를 다 읽어보았는데, 정말 쓸데 없는 말들 뿐이었습니다 (뜨거울 수 있으니 조심하시오, 애들이 못만지게 하시오, 야외용 아님 등등…)

후라이팬으로 구울 때도 종이를 덮어 구운다던지, 레몬 슬라이스를 넣으면 냄새가 안난다던데, 과연 쌩으로도 생선 냄새가 안날까 궁금했기 때문에 그런거 다 안했습니다.

우선 연마제가 묻어나올 수 있으니 본격적인 작동 전, 식용유를 이용해 연마제 제거를 시도.

위 사진의 봉들 (열이 나오는 부분, 위아래로 두 개씩 총 네 개 달려있음) 위주로 밑에 사진 처럼 검은게 묻어나옵니다.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클린했어요.

연마제인지 다른 어떠한 물질인지(사실 연마제는 아닌 것 같음)를 제거하고, 30분 동안 중간 불로 그냥 돌려두었습니다. 혹시나 나쁜 성분 있으면 음식 넣기 전에 날아가라고.

그리고 대망의 고등어를 구웠습니다.

Broil로 400F (200C) 25분.

당황스러웠던 점은 타이머를 맞추니 얘가 수류탄 터지기 전 째깍 째깍하는 소리를 25분 내내 냈다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시간이 다 되면 땡! 하는 경쾌한 벨소리로 조리 종료를 알립니다. 예상치 못했던 아날로그 갬성에 좀 놀란… ㅋㅋ…

25분 구우니 이렇게 됐습니다. 한번 뒤집어서 5분 정도 더 구웠으면 퍼펙트 했겠지만 이 조리의 주목적은 레몽이를 먹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담백하고 타는 부분 없이 조리했습니다.

그런데 꺼내놓고 보니 너무 냄새가 좋고 맛있게 잘 구워져서… 레몽이랑 노나먹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술은 안먹지만 말이야… 이게 술 안주가 아니고 뭐냔 말이야…

레몽이용이기 때문에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고등어회 먹듯이 간장에 찍어서 고추냉이 올려 먹으니 정말 환상이더라고요.

저 반 먹고, 레몽이 반 잘게 찢어서 줬습니다. 레몽이 최애 간식 고등어 ㅎㅎ

아무튼 그래서 블랙앤데커 컨벤션 기능 탑재 미니오븐, 생선구이 전용으로 어떤가?

:point_right: 생선 냄새가 안나지는 않음. 하지만 연기가 나거나, 냄새가 마구 마구 퍼지는건 어느 정도 방지. 앞으로 종이를 덧대고 굽거나, 레몬 슬라이스를 올려놓거나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으나,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정도. 아주 예민한 분이시라면 결국 소용 없다고 생각.

:point_right: 미세먼지와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춰줍니다 (장난입니다…)

:point_right: 생선은 끝내주게 잘 구워짐. 고등어 뿐만 아니라 꽁치, 삼치, 가자미, 조기, 임연수 등등 여러 생선을 굽고 싶게 만듦. 생선 종류별로 이 글에 차차 상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point_right: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고, 무겁지도 않아 생선 안굽는 날에는 다른데 치워놔도 용이할 만한 사이즈.

:point_right: 생선 열 번만 구워먹어도 뽕 뺀다고 생각 ㅋㅋ

:point_right: 세척은… 솔직히 이거 한번 굽고 베이킹 소다 + 식초에 낑낑거리며 닦았는데 항상 이렇게 해야 하는지 자신이 없음 ㅋㅋ 이 오븐 전용 봉 달린 세척솔같은걸 달러라마에서 장만할 예정. 하지만 대형 오븐 통째로 안닦는게 어디냐며…

:point_right: 처음 작동할 때 수류탄 소리 나서 무서움

결론적으로, 후라이팬에서 굽는 것보다 연기도, 냄새도 안나고 (비교해봤을 때 냄새는 한 10~20% 정도 나는 듯) 생선 하나 구워먹을 때 커다란 메인 오븐 사용하고 닦는게 너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강추. 생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강추. 하지만 생선 먹는건 좋아하지만 비린내 제거와 냄새 자체를 1도 용납 못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시리라 생각.

벌써 갤러리아에서 생선 종류별로 사서 냉동고에 쟁여놓을 생각에 신이가 납니다 ㅎㅎ

찾아보니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아직도 50% 세일을 하네요. :point_down:

https://www.canadiantire.ca/en/pdp/black-decker-convection-countertop-oven-6-slice-0430851p.0430851.html?gclid=Cj0KCQiAq7COBhC2ARIsANsPATFhPCNKaW36IqfI6IkXx1f3eNTQIZQGZj4pZTz3DOHT0CpISZFR5VEaAtd_EALw_wcB&gclsrc=aw.ds#store=126

제가 북미에 유통되는 생선구이용 미니오븐을 찾고 찾고 찾다 (아시아 국가에는 많은데 북미는 유독 생선구이용이 없음…) 결국 구매하게 되어서 ㅎㅎ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에 작성합니다! 모두들 언제나 맛있게 식사하시고 건강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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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넘 웃겨요. ㅎㅎ 왠지 모르고 하면 첨에 무서울 듯.ㅎㅎ

전 올 여름에 남편 누나 집에 갔을 때 블랙앤데커 밥통 써보고 완전 반했어요.
버튼이라고는 취사 버튼 하나 밖에 없는데 밥이 넘 맛있게 돼서, 검색해보니 작은거라 20불대로 엄청 저렴하더라구요.

집에 있는 인스턴트팟 고장나면 저 밥통으로 갈아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어요.
인스턴트팟도 처음엔 이것 저것 해먹었는데, 이제는 밥 밖에 안해서. ㅎㅎ

저는 며칠 전에 연말 대청소한다고 베이킹소다랑 식초로 오븐 안까지 싹싹 닦다가 너무 힘들어서 완전 깨끗하게는 안하고 포기했네요. ㅎㅎㅎ 미니 오븐 좋아보이긴 하지만, 전 물건을 또 늘리면 안될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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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하라고 갔더니 제가 영업 당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앤데커 저렴한 제품이 많아서 좀 의심되게 하는? 그런게 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이 싹 내려갔습니다 ㅋㅋㅋ 저도 물건 정리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늘리고만 있네유… ㅋㅋㅋ ㅠ

저의평은… 레몽이가 귀여웠다.
일본은 오븐토스트? 많이쓰던데 그거랑은 다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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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 덩실 레몽이 칭찬 감사합니닼ㅋㅋㅋ :dancer:

제가 본 바로는 한국이랑 일본에 유통되는 생선구이 전용 오븐들이랑 이건 목적 자체가 다르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살짝 다를 수는 있겠으나, 오히려 이 미니오븐이 그런 이유로 좀 더 많은 곳에 쓰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원한다면 베이킹까지 가능) 아마도 한국/일본 생선구이 전용 오븐들은 세척이 더 쉬울 것 같네요. 델키, 이스타라는 브랜드 많이들 언급하시던데 저도 해외 직구를 해볼까 생각했지만 한국같은 경우 voltage도 좀 다르고 해서 생각을 고이 접었습니당.

생선 자체는 이 미니오븐으로도 정말 잘 구워져요!!!

오… 저 생선구이 진짜 좋아하는데 냄새밸까봐 무서워서 단한번도 집에서 안 구워먹어본 1인인데요… 저 오븐이 에프에서 굽는거랑 차이가 있나요?? ( 구워지는 레벨/맛/냄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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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중요하게 봤던 부분 중 하나는 가격인지라 ㅋㅋ 에프도 좋다고 들었는데 어차피 생선 한번 하면 냄새 빠지는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다른 식재료는 아예 포기하고 그냥 저렴하게 생선만 주구장창 돌릴 수 있는 걸로 사서 가격이 큰 부분을 차지했어요.

에프는 아무래도 튀길 수 있으니까 더 다양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워지는 레벨은 제가 에프를 사용해보진 않아 모르겠으나 지금 미니오븐 너무 만족스럽구여 (가열되는 부분이 위 아래), 맛도 너무 좋고 (레몽이도 인정) 냄새는 본문에 쓴대로 아예 안나진 않고 팬에 쌩으로 굽는거에 10-20% 정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여 ㅋㅋ

결론적으로는 저는 에프는 사용해본 적 없으나 가격이 조금 더 되도 괜찮다 싶으시면 에프도 좋을 것 같네요! 웬지 냄새도 덜 날 것 같고… 요즘 일본 생선 요리책을 읽고 있는데 고등어를 튀겨먹더라고요. 미니오븐으로는 못하는 부분이라 쫌 아쉽네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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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도 현실적으로 튀기진않아서…마케팅전략이에여 에어프라이어라서 튀길거같지만 오븐이랑 크게 다른게 없는것 같아요. 흠 전 살몬 정도는 에프에 잘 구워먹는데 냄새 아예안나는건 아니지만 괜찮은편이거든요. 등푸른생선은 아직 도전 못했습니다 - 제 친구가 고등어 구워먹고 에프에 냄새배서 버릴뻔햇다고 하는얘기듣고 :inno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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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미 도전해보신 용자님의 후기가 있다면… :joy: 저는 이건 정말 비린 생선만 구우려고 저렴하게 구매한거기 때문에 그 용도로만 쓰시려면 추천추천… 대신 안 쓸 땐 따로 모셔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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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냥이 밥 뺐어 먹은 것입니까…
농담이고 주방 제품 다 좋은데 공간 문제는 어때요???
사실 에어프라이어도 다 좋고 한데, 부피가 꽤 크고… 이것 저것 주방에 놓기 시작하면 공간이 모자라더라고요.

이 글의 진짜 주제를 간파하셨군요 ㅋㅋㅋ

저는 맨날 생선을 구워먹지 않기에 안쓸 때는 그냥 집어 넣어둡니다. 솔직히 계속 꺼내놓으면 답답할 것 같기도 해여…

엊그제도 고등어 구워먹었는데 엄청 의식하면서 킁킁거려보니 생선 굽는 냄새가 정말 그리 안납니다. 일단 연기가 안나는게 큰 장점이네여.

뭐 기름 안 튀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생선은 잘 안 먹는데, 스테이크 한번 해먹으면 온 집이 기름 냄새로 뒤덮여서 현관문 열어 놓고 1시간은 있어야 냄새가 안 나더라고요.

멍청이들이 부엌 환풍구를 외부로 뚫은 게 아니라 집 내부로 다시 순환 시키게 만들어서 팬을 틀어도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날도 추운 겨울에는 1시간씩 문을 못 열어서 스테이크도 못 해먹고 있습니다 ㅠㅠ

미니 오븐에 구우면 좀 나을까 싶기도 하지만… 더이상 살림 늘리면 안 될 거 같아 패스합니다.

(베이킹 반죽기도 사신다면서요… 그건 어디에 두시려고요…? 속닥속닥)

현관문 열어놓고 한 시간 있으신다면 이 미니오븐 강추입니다. 걍 사세여. ㅋㅋ

베이킹 반죽기는… ㅋ

12월달까지만 해도 내 케이크는 내가 해먹을거야!! 했는데 요즘 노잼시기라 다 귀찮게 여겨지네염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뽐뿌오면 한번 연락 드리겠슴다

안 사요…
곧 이사 가려면 짐 최대한 줄여야합니다…

미래에 사세요 ㅋㅋㅋㅋ 아… 그때는 환풍구 정상적인 곳으로 가시려나요? ㅋㅋㅋㅋㅋ

그나마 화장실 환풍구는 내부 순환 구조가 아닌 거 같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