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미술 공부 (Claude Monet) + 일하기 싫은 금요일 playlist / 우리 모두 에밀리가 되어봐

제목 한번 정신이 없네요 (tmi지만 사실 저는 에밀리 in Paris 너무 오글거려서 안봤습니다)

작년 화제의 Immersive Van Gogh전 다들 가셨었나요? 이제 Monet전 차례라는걸 익히 들으셨죠~~ (올해도 drive-thru 됐으면 좋겠네여… dm했는데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들음)

각설하고 모네전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아래 모네 팩트 몇 가지 보시면 나중에 더 재밌으실 것 같아서 빠리 너낌 playlist와 함께 이 글을 작성합니당. 미술사 등을 전공/따로 공부하신 분들은 부끄러우니 뒤로 가주세요? :joy:

알고보면 더 재밌지롱!

:fr: 클로드 모네는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입니다 :fr:

:point_right: 역사적 배경 및 Chronology

  • 모네가 태어난 1840년 대에는…
  • 청나라와 영국의 1차 아편 전쟁이 발발하고 (1839-1842)
  • 당시 조선 왕은 24대 헌종 (말기) / 철종 즉위는 1849년
  • 뉴질랜드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1840년)
  • 참고로 프랑스 혁명은 1789년으로, 이후 연쇄적인 혁명들이 전유럽에 일어나 프랑스(및 유럽)는 정치적으로 많이 혼란하던 시기 @_@

루이 15-16세 때 흥했던 :dancer: 로코코 시대 그림과 아래 모네의 그림을 비교해보세요:

:point_right: 로코코 양식 특징

  • 화려한 스타일
  • 파스텔톤 너낌
  • 인물화 위주 (혹은 왕족/귀족 등의 파워를 자랑할 수 있게 하는 화려한 정물화)
  • 디테일이 살아있다 (옷감 텍스쳐, 장신구 디테일, 꽃잎 하나 하나의 디테일 등…)
  • 은유적/비유적 표현 남발 (ex: 밑에 아기 천사 큐피드 등 신화적 요소 ++)

:point_right: 이에 비해, 인상주의를 연 모네의 작품은:

  • 자연주의
  • 원색 팔레트 (깔끔하고 심플하고 간결하게)
  • = 눈에 보여지는 "빛"을 빠르고 간결하게 터치 (때문에 로코코 시대와 같은 디테일은 없습니다.)

:raised_back_of_hand:t3: 이 모든게 가능했던 이유는, 모네 등의 인상파 화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19세기 후반:

  • 대용량 물감이 보급화 되어서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가 야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aintbrush: :tipping_hand_woman:t3: :evergreen_tree: :deciduous_tree: :herb: :leaves: :tulip: :seedling:
  • "카메라"의 보급으로 디테일 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림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요즘 단순노동 시장이 AI의 등장으로 받는 위협 이상이라 보시면 될 듯)
  • 프랑스 혁명 등으로… 신화적 요소, 잘먹고 잘사는 왕족귀족들 ㅗㅗ까 분위기 = 흙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Zen!!!

Keep these in mind, 위 로코코 양식 그림과 아래 모네의 대표작들을 비교해보세요:

인상주의의 첫 단추를 꿰었다 평가받는 모네의 <Impression, Sunrise (인상, 해돋이)>, 1872년 작

전설의 연작 시리즈 (Series series) 시작: 모네 건초더미 연작. 시간과 계절에 따른 빛의 변화를 캐치하여 한가지 사물이 다르게 그려질 수 있다는 시리즈입니다. 1890-91년 작.

수련 연작 < Water Lilies > 의 일부분. 수련만 약 250점을 남겼다고 하고, 아래와 같은 시리즈가 뉴욕 MoMA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아래 패널 형태 그림도 수련 시리즈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

:point_right: Last but not least, Fun Facts:

  • ADHD였을지도… (이건 뇌피셜) 학교 수업에 집중을 못해 부적응 학생으로 찍혔었다고 하네여. 수업 시간에 캐리커쳐만 그렸다고…
  • 무려 만화가(!!!) 출신입니다 (청소년기에 공부 포기하고 풍자만화 팔았음)
  • 부들 부들 말랑 말랑 로맨틱 할 것 같은 그림 스타일과 달리 좀 터프한 스타일이었던 듯 (모든 것의 시초는 깡과 배짱, 포부가 있어야하기 나름이고 모네의 스타일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조롱도 많이 받았죠… 세간은 별 신경 안쓴다는 마이웨이가 있었던 듯 합니다)
  • 역시나 자포니즘에 영향을 받은 화가입니다. 초창기 때 모델 출신 첫번째 아내 카미유에 기노모 입히고 초상화도 그림… 우리에게 더 익숙한 그림 두번째 <산책 (Walk)>의 모델도 카미유라고 하네여 (1866년 작)

이 외, <만종> 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밀레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쓰고 싶었는데 내 점심시간을 이렇게 통째로 갈아넣게 될 줄을 몰랐다…

예… 전 갠적으로 밀레를 좋아해서… 음 혹여나 다음 기회가 되면 그 때… :innocent:

글을 어떻게 끝내지…? 모두들 맛점 불금 하시구요~~~ :fire: :fire: :fire: :fire: :fire: 누군가 이번 여름에 모네전 가실 때 코딱지만큼이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최대한 짧고 재밌게 쓰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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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눈이 호강합니다 :heart_eyes: :heart_eyes: :smiling_face_with_three_hearts: 모네 연작처럼 토막 미술 공부 시리즈로 만들어주세요 ㅋㅋㅋ 세계 역사적 배경도 설명해주셔서 너무 재밌어여 :s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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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요! 전 미술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지만 모네그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이유는 단순합니당
그냥 눈과 마음이 편하고 질리지않고 계속 들여다볼수 있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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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보겠습니다 :innocent: (점심시간 갈갈갈…)

힘이 됩니당 :smiling_face_with_three_hearts: 질리지 않는건 밀레도 만만찮아요… 그럼 다음엔 밀레로 찾아뵙겠습니다! ㅋㅋㅋㅋ

이런 유익한 글 너무 좋습니다 :smile:

특히 수련 연작은 넋을 놓고 봤네요. 올려주신 배경음악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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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잘읽었어요. 가족들과 모네전 가고싶은데, 팬데믹이 그전에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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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PRESALE 시작하네요~~ (정식 세일은 6월 10일)

코드 BEYOND 입력하시면 먼저 구입하실 수 있어요

아쉽게도 올해는 drive-through는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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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됐나보네요 ㅠㅠ 기대 중이었는데

저 어제 댕겨왔당께요 월드 프리미어 모네 전시회~~~ :warning: 윗글 읽어보고 가면 더 재밋음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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