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글쓰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오늘 CFA 레벨 1 시험 보고 왔습니다.
7월 쯔음에 갑자기 늙으서 CFA 레벨 1 시험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신청했고
지난 3-4개월동안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공부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상 삽질만 엄청 했습니다.
그래도 매일 저녁 혼자 삽질한게 있어서 그런지 시험 보고 나니까 후기라도 남기고 싶네요!
결과는 1달 반 정도? 뒤에 나온다는데 패스하건 못하건 제 점수는 혼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반말이랑 약간 과장/허세 주의하세요
CFA: Chartered Financial Analyst
Exam Registration Fee: 대략 USD 2,000+
Text Book: 사지 않음
신청날짜: 대략 7월 경
시험날짜: 11월 18일
시험 신청 후 다음 날:
- 아차 싶어서 cancel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걸린게 아닌 이상 CFA에 캔슬과 Defer는 없다라고 website에 써있는 걸 읽음… (제가 잘못 보지 않은이상…)
시험 신청 일주일 후:
- Reddit에서 어떤 exam prep 이 제일 좋은지 찾아본 다음 Mark Melrdum이란 분의 코스를 등록함
- 강의 동영상은 대략 택스 포함 $400불. 알고보니 온타리오 주에 사시는 백인 아저씨…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8월 내내:
- 딱히 motivation이 안생기고 일에 좀 치여서 공부에 신경을 안씀.
- "주식 10년 넘게 했는데 기본은 하겠지"란 생각이 머리를 지배.
- 8월말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9월부턴 공부 빡세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음.
9월 초중순:
- 월요일 저녁에 2-3시간 공부하고 이야 잘했다 내 자신을 칭찬하고 나머지 요일 공부를 안함.
-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간만에 노트와 펜을 사서 강의 동영상을 카피하기 시작. (word by word) - 매우 미련한 방식을 고집…
- 노트 1권을 다 채웠는데 Topic 2개가 끝났다는 것에 충격을 먹고 그냥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자고 마음 먹기 시작함.
9월 말:
- 슬슬 몸에서 신호를 보내면서 자기전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함.
- 월화수목 저녁에 영상을 2시간 정도 보고 금토일 빡세게 하고자 마음먹었으나 생각 만큼 안됨…
10월 초:
- 시간이 부족하다 싶어서 영상들은 1.5배속으로 보기 시작
- 일단 리뷰 영상과 문제 영상들 (총 50시간 정도) 한번씩 다 보기를 완료.
10월 말:
- 리뷰 영상과 문제 영상들을 다시 한번 보기 시작 (참고로 리뷰 영상은 summary 버전이고 full reading 영상은 따로 있습니다)
- 드디어 practice 문제들 풀기 시작. 대략 600-700 문제를 풀어봄 (multiple choice)
11월 초:
- 더이상 물러날 때가 없음을 느낌. 리뷰 영상들 1.8배속으로 챙겨 봄.
- 이거 통과 못하면 주식 다 팔고 다시는 주식 안한다 하고 말도 안되는 주문을 자신에게 걸면서 공부를 함.
시험 일주일 전:
- Mark Meldrum 아저씨가 친절하게 노트들을 다 다운 받을수 있게 만든 것을 이제야 암…
- 결국 유툽에서 CFA 시험에 쓸만한 잡기들을 찾아보기 시작…
→ 대표적인 잡기: 50%만 풀고 나머지 다 찍어야 할때 써야하는 방식…등등
시험 3일 전:
- 드디어 mock exam을 풀어봄.
- mock exam이 실제 exam 보다 어렵다는 얘기들을 reddit에서 읽고 self 위로를 시전함.
시험 2일 전:
- 공식들을 하루종일 다 몇번 씩 쓰면서 외워보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함…
시험 1일 전:
- mock exam 2를 풀어봄.
- reddit에서 mock exam 60점대 받아도 충분히 통과한다는 글들을 읽으면서 self 위로를 시전 2.
시험 당일:
- 우버 타고 시험장 가는 길에 마지막 급 공부 하고 결전의 장소로 들어감.
4시간 반 정도의 시험을 마치고 집에 온 후:
- 코로나 이전에는 pass rate이 40대 초중반이는데 코로나 이후 pass rate이 20프로대로 떨어졌다는 reddit 글들을 읽음…
- 실제 점수를 70점 이상 받았는데 통과 못했다는 후기들을 reddit에서 읽음…또르륵…
제가 보는 시험이 다 그렇지만 운이 좋으면 통과고 운 안좋으면 못할듯 싶네요
그래도 간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한 느낌이네요. 언제나 그랬듯 좀만 더 공부했으면 통과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매일 저녁 CFA 공부하고 자기전에 주식 열어서 막 찾아보고
나름 즐거웠? 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